[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박미주 기자, 이민찬 기자]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하루만에 3건, 총 1조4000억원 가량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 해외수주는 20일까지 8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기간(56억달러)보다 44%나 늘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 한화건설, SK건설은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와프라 지역 등지에서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이 발주한 8억1900만달러(한화 약 8991억원) 규모의 탈리마잔 지역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대우인터내셔날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우즈벡 카르시 인근 탈리마잔 지역에 450MW급 2기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은 턴키 방식으로 엔지니어링·구매·건설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총 발전용량은 93만KW로 국내 원전 1기(100만KW)와 맞먹는다.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37개월이다. 이번 사업의 투자금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및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수주를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전역에 한국의 발전 사업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또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사가 발주한 2억7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광물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 남서쪽 450㎞ 지점 알 휴미야 지역 인근에 금 원석을 가공해 골드바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여의도 2배 규모의 부지에 연간 200만t의 금 원석을 처리하는 시설을 비롯, 110㎞에 이르는 메인 진입로와 200여명이 생활하게 될 거주·연구시설 등을 짓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2억7000만달러, 공사기간은 24개월이다.
계약은 설계·구매·시공·시운전을 포함하는 EPCC-LSTK(Lump-sum Turnkey) 방식으로 체결됐다. 마덴사는 "한화건설의 설계·구매·시공(EPC) 역량과 기술력, 완료된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차질 없는 사업수행 역량 등을 높게 평가해 한화건설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덴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물회사로 금·은·다이아몬드·알루미늄 등 광물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진영대 한화건설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금속·제련 플랜트 분야로 해외진출 분야를 새롭게 확대하게 됐다"며 "2007년에 이어 사우디 국영 광물회사인 마덴사로부터 역량과 기술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SK건설은 와프라 조인트 오퍼레이션(WJO)이 발주한 1억6000만달러(1757억원) 규모의 '와프라 원유집하시설' 프로젝트를 턴키 공사로 단독 수주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의 중립지역인 와프라 유전지역 원유집하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SK건설은 80만㎡ 부지에 군집한 와프라 원유집하시설의 히터·쿨러 등 주요기기와 변전소·파이프라인 등 부대설비를 교체 또는 신설하게 된다. 오는 4월 착공, 2015년 9월 준공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공장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며 현대화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쿠웨이트에서 수행했던 원유집하시설 공사 경험을 살려 한층 향상된 기술력으로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단 수주계약에 힘입어 건설사들의 올 해외건설 수주고는 20일까지 총 8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국내 업체의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2011년 591억달러, 지난해 649억달러 등 해마다 증가추세다. 2010년 71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때는 20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가 포함돼 있었다.
김태엽 협회 정보기획실장은 “GS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이 21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연초부터 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올해 총 70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박미주 기자 beyond@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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