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조건인 '예금 과세안'을 부결시켰다. 예금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려던 유럽연합(EU)의 계획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찬성 0 반대 36, 기권 19 미출석 1로 예금과세안을 부결시켰다. 야나키스 오미로우 키프로스 의회 의장은 이날 정원 56명인 의원 중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회의를 열어 표결을 진행시켰다.
키프로스 정부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내 은행 예금자들에 6.75~9.9%를 과세하고 긴축 재정과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그러나 은행 예금 과세 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2만 유로 이하 예금자는 면세하는 등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찬성표를 한표도 얻지 못했다.
키프로스 의회 의사당 앞에 모인 수백명의 시위자들은 협상안 부결 소식에 환호하며 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협상안이 부결됨에 따라 키프로스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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