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하룻밤 묵는 투숙객의 아토피까지 생각한다?'
유난을 떠는 게 아닌가 싶지만 특1급 호텔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실내 환경에 민감하거나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이들이 증가하자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청정 객실을 내놓고 있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호텔 12층 내 객실을 '퓨어룸'으로 새롭게 론칭했다. 총 38개로 퓨어룸으로 꾸며진 객실은 최첨단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을 통해 가구와 이불은 물론 객실벽면에 이르기까지 모든 접촉 표면을 완벽한 살균 상태로 유지한다. 또한 모든 매트리스 및 베개에는 미세먼지나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는 향균 커버가 사용된다.
국내 최초로 알레르기 친화 객실을 선보인 곳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다.
지난해 11월 호텔 40층의 19개 전 객실을 퓨어룸으로 꾸몄다. 2주간 이들 객실에 대해 특수 멸균 작업을 진행, 현미경으로 들여다봐도 깨끗할 정도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8~100% 제거했다.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에게 인기”라며 “최근에는 황사철이라서 비염, 알레르기에 민감한 고객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랜드힐튼서울에서는 같은 유형의 일반 객실 요금에 3만원만 더 내면 퓨어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콘래드서울은 퓨어룸에 곰팡이, 포자·집먼지진드기가 살 수 없도록 처리한 카펫과 항균 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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