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0일 연속 상승해 1996년 이후 최장 랠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거침없다.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10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고, 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 돌파를 코앞에 뒀다. 유럽 증시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로하며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58%(83.86포인트) 상승한 1만4539.14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초대비 10.95%나 뛰었다.
S&P500지수도 0.56%(8.71포인트) 오른 1563.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사상 최고치(종가기준)는 지난 2007년 10월 기록한 1565.15다. 나스닥지수도 0.43%(13.81포인트) 올라 3258.93을 기록했다.
유럽의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1.1% 오른 298.51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올해만 6.7% 가량 올랐다.
개장 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줄었고, 4분기 경상수지 적자폭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리지워스 캐피탈의 시니어 스트래티지스트 알란 게일은 "미국 경제가 다시금 세계 경제에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회복세 지속=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주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이달 9일까지 한주간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1만건 감소한 33만2000건으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35만건으로 전주대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무디스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라이안 스위트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지 않고, 실제로 일자리를 줄일 이유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적자폭도 줄어= 작년 4·4분기 경상수지 적자폭도 작년 1분기 이후 3개 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110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분기 적자(1124억달러)보다 1.8% 감소한 수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112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TD증권의 미국 담당 스트래티지스트 제나디 골드버그는 "경상수지 적자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적자규모는 2.8%로 전분기와 같았다. GDP 대비 적자 규모는 지난 2005년 4분기 6.5%에 달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유가도 상승= 국제유가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0.6% 가량 올랐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4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51센트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월 만기 브렌트유도 95센트(0.9%) 오른 배럴당 109.47달러로 장을 마쳤다.
컨플루언스운용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빌 오그레디는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는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고용이 개선되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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