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Movie
파파로티
14일 개봉 ㅣ 감독 윤종찬 ㅣ 출연 한석규 이제훈 오달수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아니라 '파파로티'다. 조직에 몸담은 건달 '장호(이제훈)'는 성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불량 학생이다. 매사에 대충대충 까칠한 시골학교 음악 교사 '상진(한석규)'은 '똥인지 된장인지는 먹어보지 않아도 척 보면 안다'는 시니컬한 고정관념까지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 둘이 만나 음악으로 서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음악을 꿈꾸는 건달 학생과 오래 전에 음악을 놓아버린 교사의 조합은 어찌보면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다. 그러나 두 배우의 연기가 앙상블을 이루면서 영화의 온도를 높여주고 있다. 보고나면 뜬금없이 '짜장면'이 먹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
Theatre
이제는 애처가
3월20일부터 4월3일까지 ㅣ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ㅣ연출 이기도ㅣ출연 이명호 이지하 배성우 진경
결혼 6년차에 접어든 부부 기타미와 사쿠라. 뜨거웠던 사랑이 한 풀 꺾이고 생활인으로 마주한 두 사람의 관계는 갈수록 멀어져만 간다. 실직으로 인해 의기소침해진 남편과 자신을 더 이상 여자로 봐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실망이 커져버린 아내.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여행을 다녀오지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이에 아내는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은 당황해한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숨겨진 비밀도 드러나 둘의 관계를 더욱 엉키게 한다. '워터 보이즈', '뷰티풀 선데이'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또 개성파 배우 김용수가 사랑스러운 게이로 출연해 극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Musical
드랙퀸
4월5일부터 6월2일까지 ㅣ 대학로 SH 아트홀 ㅣ 출연 이경은(하리수) 이상곤 강석호
여장남자들의 화려한 쇼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드랙퀸'은 하리수가 배우 이경은이란 이름으로 첫 출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드랙퀸'은 화려한 여성 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다. 현재는 성전환 이전의 남자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쇼뮤지컬 '드랙퀸'은 클럽 블랙로즈의 드랙퀸 쇼걸 4인방과 절대적 동성애 혐오주의자 홍사장이 펼치는 옥신각신한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서 하리수는 블랙로즈의 사장이자 우아하고 지적인 최고의 쇼걸 '오마담' 역을 맡아 극의 사실성을 더했다.
Concert
싸이
4월13일 ㅣ서울월드컵경기장
'강남스타일'로 지난해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가 다음 달 국내 단독 콘서트를 연다. 부제는 '해프닝(Happening)'이다. 이번 공연은 싸이가 지난해 8월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연 '싸이 썸머스탠드 콘서트 2012 훨씬 THE 흠뻑쑈' 이후 처음 여는 유료 정식 공연이다. 싸이가 이 콘서트를 통해 신곡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이 높다. 콘서트 실황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할 계획이다. 싸이는'해프닝'에서 '강남스타일'의 열기뿐만 아니라 그간 보여줬던 화려한 공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5만 관객을 열광시킬 예정이다.
Classic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4월5일~7일 ㅣ LG아트센터 ㅣ 출연 김주원 김현웅 장운규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영감을 받아, 두 주인공 마그리트와 아르망의 사랑을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 맞워 그려낸 발레 작품이다. 20세기 최고의 발레스타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 의해 1963년 초연됐다. 이번에는 국내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이 동양인 발레리나로는 최초로 '마그리트와 아르망'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해 6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라는 타이틀을 벗고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무대인 셈이다. 이밖에 세계적인 발레스타 이렉 무하메도프와 워싱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현웅 등 최고의 발레 스타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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