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미국의 할머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한다는데….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 신문인 AZ센트럴은 13일(한국시간) 이 할머니가 예전에 할아버지였던 사람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62세의 로버트 랭커스터 씨다. 2010년에 성 전환 수술을 받았다. 일단 6월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하고, 이어 LPGA 투어 Q스쿨에 나간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랭커스터는 의대 재학 시절 결혼한 부인과 아이를 하나 낳았고, 입양한 자녀 둘까지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1991년 애리조나 피닉스로 이사한 뒤 1999년에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루시를 만나 두 번째 결혼까지 했다. 하지만 "여자가 되고 싶다"는 본능을 이기지는 못했다. 지금은 부인 루시와 함께 살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
랭커스터가 LPGA투어 회원이 되는 데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 '태어날 때 여성인 사람'이라는 회원 자격은 최근 삭제됐다. 관건은 랭커스터의 골프실력이다. 현재 캑터스투어라는 지역 하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랭커스터는 시니어투어를 목표로 삼으라는 주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LPGA 투어 무대를 밟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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