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목표..중소 증권사 자금지원·지점 통폐합 조직개편 추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00일간 안팎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를 통해 안으로는 조직의 혁신을, 밖으로는 자본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자금 및 제도 지원 확대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지난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55·사진)이 그간의 내·외부 의견수렴을 끝내고 본격적인 변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박 사장은 임기 중 목표로 잡은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어려운 시장 환경 하에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시장 참가자들을 위해 증권금융이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사장 취임 후 증권금융은 증권사 대상 대출상품 금리를 44~48bp(1bp=0.01%) 인하했고, 담보증권 대여로 얻은 수익 역시 그간 증권사들에게 30% 지급하던 것을 50%로 확대 지급하고 있다. 할인어음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금액을 늘려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채권 인수 등에 신규로 1조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확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 사장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자금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담보증권의 범위를 확대하고 대출기간을 다양하게 하는 등 자금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넷전용 주식담보대출 서비스(e-Share론)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대출금 신청부터 지급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으며, 특히 오프라인 대출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연 5%대 금리로 담보 시가의 50~60%를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내부 분위기도 소통과 참여가 있는 역동적인 형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박 사장은 취임 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증권금융의 소식을 직접 올리는 한편 사내 인트라넷에 '댓글달기 캠페인'도 추진했다.
그는 최근 환경 변화에 대응해 조직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7개 지점 가운데 두 곳을 통폐합하고 이들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며 "성과보상형 연봉제 확대에 관해서도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장, 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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