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점 두 곳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 중소형 증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과 투자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할 것."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채권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자금 및 제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취임 후 29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전자단기사채나 회사채 인수를 위해 필요한 일중 결제자금을 지원하는 등 증권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담보증권의 범위 확대와 대출기간 다양화를 통해 자금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헤지펀드 도입에 대비해 유가증권 대여 및 중개, 보유자산 담보대출, 펀드자산 보관·관리업무 등 다양한 금융·증권서비스 제공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채권중개전문회사(IDB)업무 취급과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 표준화 지원 등 단기자금시장 인프라 개선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채관리 업무를 활성화하고 해외펀드와 연기금의 일임자산 등으로 수탁자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사주 활성화를 위해 지방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및 기업 맞춤형 무상 컨설팅과 '찾아가는 도움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장기 저리의 우리사주 취득 자금을 중소기업 등에도 확대 지원해 근로자의 자사주 취득 및 재산형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3억원 한도의 인터넷전용 유가증권담보 소액대출 서비스(e-Share론)도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지급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대인 고객들의 편익을 증진시키겠다는 취지로 금리(한도대출 기준)는 5%대, 대출가능 금액은 시가기준 50~60%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의 경영계획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돼 직전해 대비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그러나 자본시장 자금지원과 투자 인프라 개선과 같은 증권금융 본연의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 분위기도 소통과 참여가 있는 역동적인 형태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다. 박 사장은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점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성과보상형 연봉제 확대에 관해서도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직접 운영하고 사내 인트라넷 댓글달기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위해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금융 사장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 석사를 거쳤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재무부 증권정책과,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보험제도과장, 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지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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