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융회사들의 올해 신규 가계대출 실적의 30% 가량이 대출모집인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모집인 의존도가 높다고 판단, 불건전 영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저축은행, 할부금융, 보험 등 109개 금융회사의 모집인을 통한 대출실적은 5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회사 총 가계대출의 29.7% 수준이다.
대출실적에 대한 금융사들의 모집인 의존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모집인에 의한 실적(비중)은 2010년 40조원(20.9%)에서 2011년 52조8000억원(27.1%), 지난해 25조(29.7%)로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3조6000억원, 53.2%)·할부금융(3조9000억원, 54.9%)·보험(6조9000억원, 59.3%) 등은 전체 대출실적의 절반 이상을 모집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망이 취약한 외국계은행(씨티 58.8%, SC 64%)을 제외하고 은행권의 모집인 실적은 25.7%에 그친다. 다만 금액기준으로는 43조2000억원으로 전체 업권 가운데 가장 많다.
대출 유형으로 분류하면 담보대출이 54조9000억원(79.8%), 신용대출이 11조5000억원(20.2%) 수준이다.
반면 모집인 수는 지난해보다 3000명이상 줄었다. 금융회사들이 무실적·불건전 대출모집인을 정리하고 일부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되면서 2010년 2만3336명이던 모집인 수는 지난해 2만2055명, 지난해 1만8646명으로 매년 감소추세다.
전체 대출모집수수료율은 1.08%로 전년대비 0.19%p 하락했으나 권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의 대출모집수수료가 0.46%로 가장 낮았고 저축은행이 6.66%로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보험과 할부금융은 각각 3.68%, 0.50%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모집인에 의한 불건전 대출모집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서면점검과 현장검사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편취는 감소하고 있으나, 대환대출 사기, 허위·과장광고, 개인정보 오·남용 등 관련 민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중 모집인을 활용하는 각 금융회사에 대한 서면검사를 실시해 관리 적정성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점검 결과 관리·감독 소홀 등 불건전 모집행위에 대한 규율이 미흡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2분기 중 현장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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