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며 1만4450선을 넘어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2%) 오른 1만4450.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금융과 기술주 부진으로 3.74포인트(0.24%) 내린 1552.48로 마감하면서 7거래일째 계속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1%만 더 오르면 2007년 최고치를 넘어서게 된다. 그렇다면 증시 상승 행진은 계속될 수 있을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역대 미 증시의 장기 랠리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앞으로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주식투자 연구업체 '퓨전IQ'의 배리 리톨츠 사장은 최근 자기 블로그 '빅 피처'에서 다른 블로거들과 향후 증시 전망을 두고 치열하게 논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초강력 양적완화 정책이 증시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이번 논쟁의 핵심이다. 리톨츠 사장은 투자자들이 마침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요 헤지펀드들은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번 강세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역사를 살펴보면 '거품론'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공황으로 미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인 1928년부터 올해까지 S&P 500 지수를 분석해본 결과 이번 강세장은 역대 8번째 최장기 랠리다. 사상 최장기 상승 행진은 1987년 12월 4일부터 2000년 3월 24일까지 4494일로 그 사이 주가가 582% 올랐다.
이번 상승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의 퇴직연금 자산이 증발된 2009년 3월 9일부터 1460일 동안 지속됐다. 강세장 순으로도 랠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의 판단이다.
지난 4년 사이 증시는 129.3% 올라 사상 6번째 강세장을 기록했다. 뮤추얼펀드 수익률 분석업체 리퍼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500억달러다. 천문학적인 수익을 놓친 셈이다.
S&P 500 지수가 앞으로 좀더 오르면 역대 5번째 강세장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5번째 상승장은 대공황 직후인 1935년부터 1937년까지 727일로 S&P 500 지수는 132% 뛰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이번 랠리가 조만간 대공황 시대에서 벗어난 1935~1937년 상승장을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