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5년마다 반복되는 간판교체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근 공기업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한 간부와 만났다. 그 간부는 대뜸 기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와 창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이걸 조직에 어떻게 담아낼지 걱정"이라며 아이디어를 구했다. 그는 "공무원들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래, 창조, 미래창조, 창조경제에 머리를 싸매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 기관은 이명박정부가 출범해 선진화를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직제표에 있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모조리 선진화로 고쳤다.


혁신은 노무현정부의 슬로건이었다. 혁신을 넣어도 무방할 만한 곳은 어김없이 혁신이 들어갔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계기로 성장 거점지역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 명칭도 혁신도시였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화에 애착이 강했다. 노무현 정부에서의 경영혁신팀은 이명박 정부 들어 경영선진화추진팀으로, '○○○혁신단(혹은 혁신추진단)'은 '○○○선진화추진단'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공공기관 경영혁신은 이명박정부에서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명박정부 시절에 공기업 임원을 지낸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혁신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많다보니 혁신 지우기는 정부부처에서 산하기관, 출연연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된 전 정권 흔적지우기에는 박 대통령도 예외가 아닌 듯 싶다. 박 대통령은 11일 "4대강등 국책사업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산하,공공기관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이고 그 1순위가 창조경제다.창조경제의 핵심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다. MB흔적 지우기에 이어 자신만의 색깔 입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첫 내각은 이번주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등 일부 부처를 제외하면 본격 가동된다. 대통령의 의지가 공개됐으니 부처의 장관에 대한 업무보고와 장관의 청와대 업무보고에는 어김없이 미래와 창조경제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새 장관들의 취임에 따라 차관과 1급을 포함한 후속인사가 이어지고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새로운 직제표에 따라 관가에 대이동이 시작된다. 제1 의 물결이 지나면 산하기관과 출연연 인사와 조직개편의 제 2의 물결로 이어진다. 기관의 간판부터 본부,실,국, 팀,과 등의 간판들이 줄줄이 바뀌게 된다.


기관장이 새로 교체된 곳이라면 경영모토에 미래, 창조경제 구현을 빠짐없이 넣을것이다. 직제표에는 미래와 창조가 들어간 부서들이 선진화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선진화추진팀은 미래전략추진팀으로, 경영혁신팀은 미래전략팀을 바뀔 수 있다. 아마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일자리창출을 접목한다면서 창조경제팀,창조경제추진팀도 새로 나타나고 미래와 창조경제와 관련된 강연도 이어질 것이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은 물론 기업인, 전문가들조차 지금까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의 개념이 애매모호하다고 입을 모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철학이어서 아주 중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런데 정작 창조경제를 구체화하고 이를 법과 제도, 정책으로 실천해야할 미래부는 김종훈씨의 돌연사퇴로 유령부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부 장관 취임은 이르면 이달 말,늦으면 4월로 미뤄진다.


정권 초반 한동안 정부, 공공기간 곳곳에서 간판교체의 소리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정확히 5년후 다음 대통령의 박근혜정부 흔적 지우기와 간판교체는 재연될 것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