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내라 Y]프랜차이즈, 기회의 땅..'한국식 맥도날드' 도전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 작은 가게가 이렇게 성장할 줄 아무도 몰랐다
5평 골목집이 놀부로...5억 치킨집이 BBQ로


['일'내라 Y]프랜차이즈, 기회의 땅..'한국식 맥도날드' 도전
AD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순진 놀부NBG 전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 BBQ 그룹 회장. 이들에겐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 프랜차이즈업의 기반이 닦여있지 않은 초창기에 사업을 시작해 국내 대표 외식업체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청년 시절 외식 프랜차이즈에 뛰어들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놀부NBG의 창업자인 김순진 전 회장은 1987년 서울 신림동 시장 뒷골목에 16.5㎡(5평)짜리 '골목집'이란 식당을 열었다. 30대 중반 어렵게 마련한 가게였지만 장사는 기대에 못 미쳤다. 구석진 골목에 자리 잡았던 탓에 손님이 좀처럼 늘지 않았다. 경쟁력 있는 메뉴를 찾기 위해 배, 마늘, 참기름 등을 각기 다르게 버무려 1번, 2번, 3번, 4번 등을 붙여가며 맛보기를 되풀이한 끝에 '김순진 표' 보쌈을 만들어냈다. 당시엔 신림동 시장 일대에선 찾기 어려운 메뉴였다. 김 전 회장은 비좁은 다섯 평짜리 골목집 식당을 39.6㎡(12평)로 넓히며 놀부보쌈 간판을 처음 달았고 1년 후 다시 132㎡(40평)으로 확장했다. 현재 전국에 총 8개의 브랜드, 700여 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보유한 놀부NBG가 이렇게 시작됐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그룹 회장도 1995년 9월 자본금 5억원의 BBQ 가맹 본사(회사명 제너시스)를 설립,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 직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가졌고 사업 아이템으로 제안했으나 채택되지 않자 사표를 쓰고 본인만의 사업을 준비했다. 음식점 개업으로 외식업에 발을 들여 놓은 김순진 놀부NBG 전 회장과는 다른 출발선이다. 처음부터 치킨이라는 아이템과 소형 프랜차이즈라는 전략을 갖고 뛰어든 그는 현재 BBQ를 포함한 브랜드 10개와 415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연매출 9800억원(가맹점 기준) 규모의 외식기업을 일궈냈다. 또 윤 회장은 현재 IGM 창업기업가 사관학교의 멘토로 참여, 창업기업가를 양성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창업시장의 빠지지 않는 단골 아이템이다. 최근 외식업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나 연관산업 발전 등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청년 창업자에게 프랜차이즈 산업이 여전한 기회의 땅인 셈이다.


['일'내라 Y]프랜차이즈, 기회의 땅..'한국식 맥도날드' 도전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 규모는 약 148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 41조7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257%이상 급증한 수치다. 브랜드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2년 당시 1600개였던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올해 3794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 증가로 같은 기간 가맹점 역시 12만개에서 48만8000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처럼 외형이 확대되고 있지만 내실은 빈약한 편이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의 60% 이상이 최근 5년 내 생겼다. 프랜차이즈 업종 중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3%로 집중됐다.


3700여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증시에 직접 상장한 곳도 없다. 일부 브랜드가 주식시장에 입성했지만 모두 우회상장을 통하는 방식이었다. 증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할하지 않다 보니 가맹점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공 포인트를 이처럼 빈약한 내실에 맞추고 있다.


비외식업에 대한 관심과 투명한 회계, 증시 직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등의 방식을 통한다면 한국식 맥도날드의 탄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사업 브랜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조언한다. 제너시스 BBQ 그룹 설립 당시 윤 회장이 계약과 거래 문화가 발달한 서구사회와 달리 정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정기지급금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적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제시한 것이 이같은 경우다. 윤 회장은 '공동구매', '공동물류', '공동마케팅'을 골자로 한 한국적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구매원가 절감과 물류비용 절감, 광고효과 극대화를 가능케 했다.


경기 전망과 시장 흐름의 분석도 중요하다. 외식, 교육, 치킨, 주류, 건강식품, 이미용, 자동차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경기 전망지수를 분석한 후 유망 업종 중심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 좋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랜차이즈산업 경기는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일 것으로 전망이지만 커피업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식 맥도날드의 탄생을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의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 과감한 스톱옵션제 등을 통해 벤처 기업에 인재가 몰렸던 것 처럼 프랜차이즈 산업도 인재경영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사무국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나라별 실정에 맞게 영업환경을 변형해 가맹점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스펙이 뛰어난 청년들의 진입이 늘어난다면 프랜차이즈 산업의 질적 성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