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의원 "국제중, 사배자전형 고소득층 입학통로로 악용"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훈국제중학교에 이어 대원국제중학교도 사회적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고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사배자 전형이 고소득층 자녀를 유입하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국제중학교의 사배자 전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원국제중의 사배자 전형 입학생 중 고소득층 자녀의 비율은 33.3%로 집계됐다. 고소득층 학부모의 직업군은 의사, 교수, 법조인, 사업가 등이다. '다자녀가정', '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의 고소득층 자녀의 비율은 47.92%로, 일반전형(36.20%)보다 높다.
대원국제중은 전체 20명의 비경제적배려대상자 중 한부모가족 및 다자녀가정 대상 학생이 1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진후 의원은 "'한부모가정' 전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의 입학통로로, '다자녀가정' 전형은 전여옥 전 의원의 아들이 이용한 입학통로"라며 "국제중학교에서 일반전형으로 입학하지 못한 고소득층 자녀를 유입하는 통로로 사배자 전형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제중학교인 청심국제중학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하는 사배자 전형 인원을 줄이는 대신 비경제적배려대상자 입학생들을 늘렸다. 청심국제중은 경제적 배려대상자 학생을 2011년에는 3명, 2012년에는 1명만 뽑았고, 2010년과 2013년에는 아예 선발하지 않았다.
반면 비경제적배려대상자로 입학한 학생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4명, 6명, 9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게다가 2013년 비경제적배려대상자 입학생 중 '다자녀가정'에 속한 학생의 학부모 중 의사가 2명, 사업가가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이번 기회에 국제중학교 입시비리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부정거래가 적발된 학교는 인가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또 이런 비리까지 벌어질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입시경쟁에 휘말리게 하는 국제중의 존폐 자체에 대한 재논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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