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국방부는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발동에 따라 내달 말부터 민간인 직원의 무급 휴가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로버트 헤일 국방부 감사관은 11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의회가 그전에 시퀘스터를 끝낼 방도를 찾지 못하면 4월26일부터 무급휴가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이 재정 적자 감축 방안 합의에 실패해 지난 1일 시퀘스터가 공식 발동함에 따라 미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 말(9월30일)까지 850억달러의 예산을 감축해야 하며 이 중 국방 예산이 460억달러다. 나머지 390억달러가 사회복지 등 일반 예산이다.
국방부는 산하 기관과 예하 부대에 구체적인 군무원 등의 휴가 일정을 제출하라고 이미 요청했다. 국방부는 정치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말부터 대상자들에게 일주일에 하루씩, 최장 22일의 무급 휴가 계획을 통보할 방침이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최근 직원들에게 시퀘스터에 따른 무급 휴가 통지서를 발송했다. 6만명에 달하는 모든 직원에게 전달된 통지서에는 무급 휴가가 이달 21일부터 2013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 말까지 계속되며 연봉의 35%가 삭감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악관도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백악관 투어를 중단하는 한편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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