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꺼진 대형쇼핑몰…피눈물 흘리는 투자자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장기 불황에 임대료 못내 공실률 높아져
점포마다 소유주 달라 용도 못 바꿔 상권 슬럼화 우려


불꺼진 대형쇼핑몰…피눈물 흘리는 투자자 공실이 많은 한 대형쇼핑몰 내부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2007년 용인 동백지구 대형쇼핑몰 3층 점포를 4억2000만원에 분양받은 A씨(36ㆍ여). 분양받을 때 대형할인점과 영화관이 들어서고 동백지구 내 주민 6만여명이 배후에 있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에 솔깃해 저지른 일이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직접 운영하다 1년 만에 장사를 접었다. 손해를 보면서 점포를 팔아치웠다. 그런데 지금도 절반 정도가 빈 채로 있는 상가를 볼 때면 A씨는 그때라도 팔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2006년 관악구 쇼핑몰 11.5㎡(3.5평)짜리 소점포를 1억원에 분양받은 B씨(49ㆍ남)는 지금도 속이 탄다. 당시 분양 시행사는 연 8~1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준공 이후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아 공실이 발생했다. 자구책으로 임대료를 연 수익률 5% 수준으로 낮췄는데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 공실이라 상가 매각도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소유하고 있다.

2000년대 접어들어 유행 속에 우후죽순 들어선 대형 상업시설들이 공급과잉과 특화실패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수년째 공실이 생겨 임대수익을 노리고 개별 상가를 분양받은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실투성이인 쇼핑몰은 인근 상권 슬럼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용산역세권 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의 폐해이기도 하다.


상가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수도권 대형쇼핑몰은 1998년 2개, 1999년 1개가 준공됐다. 그러다 동대문 밀리오레, APM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준공 쇼핑몰은 2002년 12개, 2003년 22개, 2004년 30개 등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2006년(28개), 2007년(22개)까지 이어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10개)부터 줄어들었다. 2009년 5개, 2012년 2개로 줄어들었다. 고분양가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이다.

불꺼진 대형쇼핑몰…피눈물 흘리는 투자자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대형상업시설은 경기를 많이 타는 시설 중 하나"라며 "개별 점포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분양하고 이들이 수익률을 계산해 다시 임차를 내놓는 구조인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점주들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공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핑몰 붐이 꺼지면서 최근 공급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공급은 감소했지만 대형상업시설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년째 자금이 묶여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실례로 '홍대 스타피카소', '신림동 르네상스', '천호역 나비', '부평 다운타운빌딩' 등 주요 상권에 들어선 패션쇼핑몰들은 준공 후 5년 이상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상당수 점포가 비어있거나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상권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개별분양방식'이다. 한 쇼핑몰 분양 신탁사 관계자는 "각 점포마다 소유주들이 따로 있어서 상가 전체 용도를 바꾸거나 하는 등을 통해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쇼핑몰 위치는 좋은데 이를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대형상업시설 공실은 상권 슬럼화를 낳을 우려도 제기된다. 안민석 연구원은 "잠실에서는 리센츠ㆍ엘스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고분양가에 공급되면서 신천역 기존 상권들의 임대료가 덩달아 오르고 수요가 분산되면서 공실이 늘어 투자를 결정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점포 주인들이 모여 우량 임차인을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상가를 활성화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