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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사장, 소액주주 직접 찾아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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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리더십…주주한명까지 꼼꼼히 챙겨

한상범 사장, 소액주주 직접 찾아간 이유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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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소액주주 한명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8일 LG디스플레이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파주 공장, 제1호 의안(제28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주 한 명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LG디스플레이 주식 2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정모씨는 이날 한 사장이 내놓은 안건마다 제동을 걸었다. 정씨는 "반대합니다" 라고만 말할 뿐 반대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날 심의에 오른 5가지 안건은 다수결 원칙에 따라 모두 통과 됐으나 한 사장은 반대표를 던진 주주를 소수 의견이라고 등한시 하지 않았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한 주주총회가 10시10분께 끝나자 한 사장은 정씨를 찾아 부리나케 주총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 질문 공세를 던지려는 기자들에게 "주주부터 만나봐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상범 사장은 정씨의 차량이 세워진 주차장까지 따라가 차에 타려는 정씨를 붙잡았다. 당황해하는 그에게 "섭섭한 게 무엇이냐"며 악수를 건넸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주주 한 명의 의견도 흘려듣지 않겠다는 한 사장의 경청 리더십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반대로 일관하던 정씨도 한 사장이 주차장까지 따라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보고 "주주로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오랜 적자에서 빠져나와 지난 4분기 흑자전환을 이룬 LG디스플레이가 무배당을 하겠다는 결정에 주주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기 보다는 믿음의 찬성표를 던진 것도 한상범 사장의 이 같은 경청 리더십 덕분이라는 것이 LGD 측의 설명이다.


한상범 사장은 이날 무배당과 관련해 "올레드(OLED) M2 라인에 대한 신규투자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주주들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배당보다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투자를 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이익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D 관계자는 "파주와 구미에서 한 사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 자리에서도 한상범 사장은 '내 뜻대로 하라'며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분" 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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