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다양한 패인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요소가 대두됐다. 책임감 결여다. 막내 김상수의 경솔한 메시지에 야구팬들이 들끓고 있다.
도마에 오른 글은 김상수가 6일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 내용은 자중이나 사과와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나 한국인고니(한국에 온 거니). 넘(너무) 빨리 왔는가.ㅋㅋㅋㅋ 그래도 한국 오니깐 좋다~”라며 즐거움을 나타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보인 모습과 사뭇 다른 태도. 입국 게이트를 통과했을 당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말 없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바빴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상수는 네덜란드전(0-5)에 대해 같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 “(과거에는 네덜란드를) 발랐는데 지금은 발렸네”라고 적었다. 당시 경기에서 대표팀은 실책 4개를 저지르며 영패했다. 김상수는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지만 엄연히 팀의 일원이다. 면죄부(?)를 갖춘 것도 아니었다. 한 관계자는 “김상수는 팀의 막내”라고 강조한 뒤 “더그아웃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쳐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야구팬들의 지탄이 이어지자 김상수는 뒤늦게 “죄송합니다. 진짜 그런 뜻으로 한 거 아닌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결여된 책임감에 대한 논란은 금세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 첫 소집 당시 들떴던 모습까지 지적되며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그는 “되게 좋은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들었다. 야구선수로서 모든 면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다고 선배들한테 들었다.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해 한 야구선수는 “(혜택을)누릴 줄만 알았지, 왜 대접을 받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선수는 “김상수가 프로야구의 품격을 크게 손상시켰다”며 “시범경기에서 만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주겠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 “고개를 숙인 류중일 감독, 이승엽 등과 비교된다”, “대만에 개념을 두고 온 것 같다”, “대표팀의 미래까지 어둡게 느껴진다” 등의 글을 남기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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