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이어 호찌민에 톡1급 오픈..5년내 체인 50개 아시아 톱3 목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호텔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2018년까지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거듭하기 위한 행보로, 한국의 정(情)과 예의범절을 앞세운 롯데호텔 특유의 서비스로 해외 호텔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이달 1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레전드호텔을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이번 개관으로 롯데호텔은 롯데호텔모스크바에 이어 외국 두 번째 직영 특1급 호텔을 갖게 됐다.
이번에 개관한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은 7층 규모에 객실 283실, 6개 식음업장, 연회장, 야외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췄으며 오피스 임대와 주차장 용도로 사용하는 별관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찌민에서 열린 레전드호텔 사원총회에서 대표이사 변경과 롯데 브랜드 사용을 승인받고 인수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으며 지분은 롯데호텔이 70%, 베트남 측이 30%를 소유하기로 했다.
이같은 롯데호텔의 해외진출은 신 회장의 '글로벌 롯데' 전략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다.
신 회장은 2018년까지 롯데가 '아시아 톱10' 기업으로 올라서려면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외국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졌던 한국의 정과 예의범절로 러시아 호텔 업계의 새로운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0년 9월 개관한 6성급 호텔 롯데호텔모스크바은 현지에서 상류층만 투숙할 수 있는 럭셔리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처음부터 메인 타깃을 러시아 상위 1%로 잡고 '롯데 럭셔리 클럽 멤버십'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VIP 멤버십 회원비가 연간 500만원으로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류층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며 신흥재벌ㆍ변호사ㆍ기업체 사장 등 당초 예상보다 15배를 웃도는 인원이 가입했다. 현재 롯데호텔모스크바 클럽멤버십 회원은 총 2만여명으로 이들은 호텔 식당 매출의 30%를 이끌고 있으며 객실 매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현재 중국 심양과 베트남 하노이에도 직접 투자를 통해 호텔을 짓고 있다. 또한 미국령 괌의 리조트 호텔인 '오로라 리조트 앤 스파'에 연말까지 900만달러(약 100억원)을 투자해 '롯데' 이름으로 재개관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인 세부에도 2014년까지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세부'를 열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014 베트남 하노이, 2016년 중국 선양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2018년까지 국내외 각지에 40~50개의 체인호텔을 두는 아시아 톱3 호텔 반열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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