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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규헌 변호사, 무대 위에서 펼치는 뜨거운 '예술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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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규헌 변호사, 무대 위에서 펼치는 뜨거운 '예술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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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변호사 김규헌의 도전은 끊임이 없다. 서울 지검 강력부장을 거쳐 변호사로의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무대 위 배우로 변신한다. 창작 발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특별 출연하는 것.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만나 굳게 잡은 그의 손에서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나이 어느덧 60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도전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남자, 김규헌 변호사를 만났다.


그가 출연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미국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 남부 조지아주 타라 농장의 딸 스칼렛이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바람' 속에서도 강인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그녀를 사랑하는 레트 버틀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명작 중의 명작으로 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한국 예술인들을 만나 독특하게 다시 태어났다. 원작의 작가 마가렛 미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하면서 벌이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발레와 만나 새롭게 표현됐다.


김규헌 변호사가 맡은 역할은 마가렛 미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출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실존 인물이자 맥밀란 출판사의 레이슨 사장이다. 그는 어떻게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까.


"한국발레협회 법률고문으로 활동 중 단장인 최성이 교수가 저에게 저작권에 대한 자문을 구했어요.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변호사님께서 해주실만한 역할이 있는데 출연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두말 할 것 없이 승낙했습니다."


[인터뷰]김규헌 변호사, 무대 위에서 펼치는 뜨거운 '예술 열정'


특별 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크다. 레이슨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작품을 함께 탄생시킨 것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인물임은 물론, 마가렛 미첼 역을 맡은 버클리 음대 출신 재즈보컬 나나와 극의 주제가도 함께 부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서 틈틈이 준비해야하는 부분이 힘들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자극도 느끼고 창조의 기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즐겁게 생각하고 있어요. 머릿속으로 전체적인 스테이지를 구상해 가면서 나름대로의 동선에 대한 의견도 제출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마음이 편하게 접근하고 있어요."


특히 김규헌 변호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 더욱 이번 작품에 애착이 크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 도중 두툼한 책 한권을 꺼내 들었다.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1954년판 원서였다.


"당시 선친께서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시며 사오셨는데, 어린 시절에 줄까지 쳐 둘 정도로 감명 깊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버지의 중요한 유품으로 생각하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참여한다니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요."


김규헌 변호사와 예술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검사로 활동할 당시부터 '아트검사'로 불리며 다방면으로 재능을 드러냈던 것.


그는 초등학교 시절 배운 바이올린으로 방송에 나가 소규모 연주를 하기도 했고, 고시준비 시절에는 전축의 축이 휠 정도로 음악을 듣는 마니아였다.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의 콘서트에 보컬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발레 해설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팝, 한국의 음악들 등 음악적 체험과 앎을 공유하기 위해서 여러번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제가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그 누구보다 예술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전파하고 있는 김규헌 변호사. 그가 앞으로는 어떤 '예술인'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더욱 기대된다.


[인터뷰]김규헌 변호사, 무대 위에서 펼치는 뜨거운 '예술 열정'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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