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충무로에서]'박정희 시대'를 행복하게 극복하기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충무로에서]'박정희 시대'를 행복하게 극복하기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AD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미국인 교수로부터 축하메일을 받았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켰으니 얼마나 뿌듯하냐는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보내왔다. 이 교수는 1970년대에는 선교사로, 1980년대에는 교환교수로 살았던 적이 있어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분이다. 특히 한국의 과거와 현재가 얼마나 확연하게 달라졌는지를 직접 보고 감탄했으며, 그래서 미래를 더욱 기대하는 '친한파'다. 그래서인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보다는, 미국에서도 아직 해내지 못한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이루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여성이라는 느낌보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 오랫동안 이 나라를 '통치'했던 권력자의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더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은 외모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인사스타일 등에서도 아버지를 닮았다. 인정하든 안 하든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앞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자주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국내에서 '대통령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함 교수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는 측면에서 비교됐으며, 그 때문에 '대통령 단임제'를 실행한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정적이었던 박정희 대통령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와 참여를 고취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도 과거 민주화운동 경험에서 기인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박정희 대통령을 극복대상으로 삼았건, 경쟁상대로 삼았건 역대 대통령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함 교수의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재임기간의 차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8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다른 대통령은 5년 단임이었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5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을 고려한다면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성과를 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무리수가 나오게 마련이다. 특히 18년 동안 재임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18년은 진주목걸이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인 반면 5년은 구슬 몇 개 꿰어서 후임자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사실 박정희 시대의 유산은 우리나라 현대사 전반에 걸쳐 작용했다. 우리나라 국민 중 40대 이상은 박정희 시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했던 산업화와 압축적 경제성장에 의해 혜택을 입었거나, 그 그늘이었던 철권통치, 인권탄압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그 둘 다일수도 있다. 어쨌든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문민정부, 국민정부, 참여정부 등을 거쳐 오면서 크게 분출된 것도 그런 배경에서 봐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인간이 개인적 경험이나 성장배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는 어렵다. 역대 대통령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박정희 대통령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닮은, 그리고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대통령일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박정희 시대를 극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의 좋은 점을 본받으면서 21세기에 맞게 '국민이 행복한 창조경제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어 아버지를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