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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눈감은 산업안전, 더 큰 사고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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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3ㆍ1절을 낀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 그룹인 삼성과 LG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중증 상태임을 알려주는 뉴스가 잇달아 전해졌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사 결과 안전ㆍ보건과 관련된 법규 위반이 무려 1934건이나 적발됐다. LG그룹에서는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일어난 지 15시간 이상이나 환경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둘 다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하는 반도체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노동부의 특별감사 결과는 지난 1월 근로자 1명을 죽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가 예고된 인재였음을 보여준다. 화학물질 공급시스템 등에 위험물질을 중화할 수 있는 긴급 배기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생산라인이 4개나 된다. 유해물질이 누출될 수 있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해당 물질에 적합한 전용 방독마스크가 아닌 일반 통합형 방독마스크를 쓰게 했다. 위해 가능성이 큰 시설에 대한 관리 업무를 82개 하청업체에 도급으로 맡기고는 안전관리 담당직원 단 1명으로 하여금 그들 하청업체 모두를 관리하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누출된 유독물질은 반도체 기판의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하는 데 사용하는 혼산(질산ㆍ초산ㆍ불산 등을 섞은 용액)이다. 이것을 여과하는 용기의 덮개를 교체한 뒤 시험가동을 하던 중 연마기계의 일부가 터지면서 혼산이 누출됐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누출된 혼산을 곧바로 회수해 제거했으며 인명피해도 없다고 하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지난 2일 밤에 일어난 이 사고는 그 다음 날인 3일 오후에야 환경당국에 통보됐다. 그것도 제보를 받은 언론사로부터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받은 경찰이 현장점검 후 통보해 준 것이다. LG실트론은 유독물질 누출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어도 환경당국에 즉시 신고하게 돼 있는 관련 법규를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구미의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부터 치면 지금까지 5개월간 5차례나 산업현장에서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일어났다. 더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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