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 기업들이다. 높은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든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휩쓸었다. MWC는 그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회다. 올해도 한국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로 '최고 스마트폰상'과 '올해 최고 휴대폰 기업상'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모두 5개의 상을 받았다. 애플, 노키아, HTC 등 쟁쟁한 경쟁업체를 모두 제쳤다. SK텔레콤은 '최고의 LTE 공헌상'을 수상했다. LG전자의 옵티머스G는 'MWC 2013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예단하긴 어렵지만 우리 기업이 모바일 시장에서 정상급의 글로벌 경쟁력을 공인받은 셈이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정상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선보인 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세계 3위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풀HD스마트폰 제품을 내놨다. 업로드 속도가 갤럭시S3의 두 배다. 세계 4위 ZTE도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사용자경험(UX)이나 콘텐츠 등이 미흡하지만 하드웨어 면에서는 우리와 기술적 차이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소니 등 일본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경기 불황, 고사양의 제품의 보급 등으로 세계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2011년엔 전년보다 63% 성장했지만 지난해엔 42%로 낮아졌다. 갈수록 신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11년간 세계 1위 수출을 자랑했던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그 자리를 중국에 내준 것은 좋은 반면교사다.
ICT 업계의 기술발전과 제품의 융복합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한순간 머뭇거리다간 언제 누구에게 뒤쳐질지 알 수 없다. 소니와 노키아의 몰락, 애플의 정체를 보라. 지금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워 시장을 지속적으로 넓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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