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증시에서 애플과 구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 애플 주가는 바닥을 모른채 하락중인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폰의 성장에 힘입어 연일 상승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2% 하락한 420.05달러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지난 1일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430달러가 무너진에 이어 이날 장중 419달러선까지 하락한 후 간신히 420달러대를 지켜냈지만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날 하락은 지난주 미국법원이 삼성과의 특허분쟁 배상금을 대폭 축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의 애플 옹호발언도 주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애플에 맞서온 검색제왕 구글의 주가는 파죽지세다.
이날 구글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 상승한 821.5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22.84달러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구글의 주가는 2004년 이후 700%나 급등했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도달하지 못했던 주가 1000달러 시대를 구글이 먼저 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은행 스탠포드 번스타인과 크레디 아그리꼴은 구글의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잡고 있다.
지표상으로 본 구글의 주가는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수익배율이 17.3배로 애플의 9.2배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구글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에릭 큐비 노스 스타 자산운용 수석 투자책임자는 "구글은 최근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종목이다. 투자자들이 애플보다 구글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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