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타선에 대한 우려, 기우가 아니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타선에 대한 우려, 기우가 아니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타선에 대한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4안타 무득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패배가 더더욱 뼈아픈 이유다.

대표팀은 2일 오후(한국시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0-5로 졌다. 타선 부진에서 비롯된 완패였다. 만들어낸 득점 찬스는 겨우 두 차례. 이마저도 후속 불발로 모두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 실책 4개를 저지르며 투수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역대 최강 라인업이라던 수식어는 호기에 불과했다. 그만큼 타선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대표팀은 앞선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 1무 3패를 남기는데 그쳤다.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뽑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NC, 대만 군인선발팀과 경기에선 영패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17점. 평균 안타는 7.2개였다. 적잖은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좀처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집중타가 그만큼 부족했다.

WBC에서도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회와 2회 타선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와인드업에서 팔을 깊숙이 숨기는 상대 선발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의 특유 투구 폼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빠른 릴리스에 리듬을 빼앗겨 배트를 허공에 가르기 바빴다. 직구, 체인지업, 슬로커브 모든 구종에 그랬다. 특히 직구 구속은 시속 130km대 중반에서 140km대 초반으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특유 투구 동작과 어우러져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안겼다.


대표팀은 1회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등이 17구를 던지게 하며 투구를 관찰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오히려 5회 전혀 다른 유형(정통파)의 투구 폼을 지닌 인테마를 만나 다시 한 번 리듬을 빼앗기는 난관에 부딪혔다.


기대를 모은 중심타선도 다르지 않았다. 김태균, 이대호, 김현수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고르는데 머물렀다. 이대호는 초반 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건드려 2루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마크웰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초구 타격에 이어진 김현수는 바로 삼진을 당했다.


대표팀은 4회 처음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이용규가 볼넷을 골랐다. 김태균의 좌전안타가 이어지며 타선은 분위기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이대호와 김현수가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되며 집중타 부족의 문제를 떨쳐내지 못했다.


7회 무산된 득점 찬스도 같은 이유였다. 이대호의 볼넷에 김현수가 안타가 더 해지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들이 부진하며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했다. 대타로 기대를 모은 이승엽도 그랬다. 2사 3루에서 해결사로 나섰지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류중일 감독의 얼굴을 어둡게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