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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현대 경제 귀족주의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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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이데올로기-21세기 경제 귀족주의의 탄생]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현대 경제 귀족주의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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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리 켈리의 저술 '주식회사 이데올로기'에서 제시하는 경제민주화의 해법은 간단 명료하다. 경제 귀족들이 가진 모든 권리를 의심하고,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논리에 의문을 가지라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99%의 행진이 거센 물결을 이루고 있다.


갈등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양상이다. 여기에 각종 미래 전망이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부 태양에너지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확대로 돌파하자는 의견이 있기는 하나 아직 합의된 정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에 수많은 처방과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켈리의 의견은 완전한 해법은 아니더라도 99%가 새롭게 무장해야할 논리, 즉 99%가 권리장전에 담아야할 행동지침들이다.

우리 사회만 하더라도 지난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는 거대 정치담론으로 떠올라 시대정신으로 운위됐다. 담론 과정에서 일시적인 해법에 그치거나 과거 주주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한 의견이 넘쳤다. 따라서 저항을 납득시킬만한 조치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경제 민주화 즉 독점화된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를 개편하자는 의견은 새 정권 인수 과정에서 폐기를 운운하는 발언들이 수시로 등장하면서 공허한 정치 구호로 전락한 느낌이다. 경제 민주화는 우리가 처한 문제의 핵심인 동시에 절대로 외면하기 어려운 사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 비중은 OECD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높다. 전체 평균치의 두배에 이를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경제 전망치는 더욱 어둡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오는 2020년 2.8%, 2030년 1.7%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상 이변, 원자재 및 식량 가격 상승, 에너지 수급 불투명 등 다양한 변수가 더해진다. 따라서 파이를 자르기 위한 칼이 파이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겨눠지는 형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갈등의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경제 질서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모두의 번영을 기초로 경제가 다시 펼쳐진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재벌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사회적 기업, 종업원 소유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고 기업 안에서도 직원들에게 대한 이해와 의사 반영이 더욱 증대될 경우 적어도 갈등은 예상보다 줄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기업과 오너가 직원보다 우선이며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하에 규제 완화, 각종 지원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방임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의 재산은 더욱 보호받고 있는 반면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는 묵살되기 일쑤다.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는 바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주주들을 위한 논리에 제기된 의문에 해답을 제공한다.


특히 주식회사를 둘러싼 현대판 귀족주의를 고발하고 경제 민주주의가 갖춰야할 요건을 제시한다. 주주이데올로기 하에서 모든 기업들은 직원들이 가져가는 몫을 '비용'으로 친다. 대신 주주들이 가져가는 몫은 '이익'으로 이해한다. 그동안 기업(주식회사)은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며 주주의 이익을 추구해야한다는 논리, 질서에 따라 움직여왔다.


공장과 사무실, 기계는 물론 일하는 사람들조차 주주의 재산으로 취급하거나 '주주 수익 극대화'가 갖는 이데올로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저자는 종업원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것처럼 주주의 생산성을 따져볼 경우 향상은 커녕 마이너스라고 설명한다. 결국 주주는 기업 자금의 공급원이 아니라 유출원이라는 걸 의미한다. 그럼에도 직원의 생산성을 주주의 몫으로 돌리는 자본 논리가 오늘날 특권계층과 귀족을 만들었다. 일하지 않는 귀족이 장악한 경제 시스템은 시장 논리도 아니며 경제민주주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기업이 종업원의 의사 결정 참여와 이익 분배를 실행할 경우 미국 전체의 생산성이 20% 증가할 것"이라는 뉴욕 증권거래소의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켈리는 종업원들이 주식회사를 변혁하기 위해 조악한 자본 논리에 행동으로 맞서는게 당연하다는 걸 설파한다.


켈리는 현재의 미국과 한국이 "다수가 아닌 소수에 의해 돌아가는 경제라는게 문제"라며 "민주주의 국가에 비민주적인 경제가 얹혀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한다. 이어 켈리는 "변화의 시작은 머릿속에서 이뤄지지만 현실의 구현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통해 이뤄진다. 대중의 의식이 깨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는 그런 순간들을 통해서,...이런 계기가 무엇으로 생겨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계기는 언젠가 온다. 민주주의가 멈추지 않는 역사적 동력이라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왕의 문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 금융 귀족의 문 앞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대중의 의식이 깨어나야한다는 강조한다.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마조리 켈리 지음/제현주 옮김/북돋움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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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1807:38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화 기반의 자유무역, 다자주의 질서 근간을 흔들고 '상호주의'라는 새로운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각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호주의 확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미국과 같은 식의 상호주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으면 세계화 시대의 종언이기보단 '미국만의 이탈'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아시아

  • 25.09.1807:30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각국을 상대로 관세 청구서를 내미는 가운데 국가별로 다른 셈법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유사한 청구서를 받아들였지만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각각 미국과 씨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밀착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 역시 고관세로 실질적인 강 대 강 대치가 있기보단 협상 결과 별 성과가 없어서 서로

  • 25.09.1807:26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는 중국을 정면 겨냥한 관세 충격요법으로 다자주의 질서를 흔들었다. 2기는 한발 더 나간다. 국가·품목·공정별로 촘촘한 그리드를 깔아 '상호주의' 원칙을 전면화하며, 사실상 블록형 무역질서를 설계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확산된 '경제이슈의 안보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담론이 문제의식을 세계에 공유해 준 덕에 트럼프 2기의 관세체제는 일회성 압박이 아니라 '새 규범'으로 자리

  • 25.09.1706:14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무역질서의 형성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화가 아닌 미국을 제외한 또 다른 세계화, 즉 재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만난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의 글로벌 무역질서에 대해 '재세계화' 형성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미국과 상대국의 자유

  • 25.09.1706:13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한 국가(미국)가 사실상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때, 무역 전쟁은 좋은 일이며, 이기기 쉽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18년 3월) "이번 관세는 예외나 면제는 없다."(트럼프 대통령·2025년 2월) 관세를 무기로 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쳐 2기 땐 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취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취임 4년 차인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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