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윤일록이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FC서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서울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장쑤 순톈(중국)에 5-1로 쾌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올 시즌 첫 경기이자 2년 만의 아시아무대 복귀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대승의 주인공은 '샛별' 윤일록이었다. 서울 이적 후 첫 경기이자 AFC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그는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을 뿐 아니라, 전반 33분과 후반 11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승리를 견인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 무대였다.
지난해 우승 당시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단 한명, 윤일록만은 예외였다. 신인 선수를 제외하면 서울의 유일한 새얼굴이다. 최용수 감독과 구단 모두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 끝에 약 10억 원의 이적료로 그를 경남에서 데려왔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이에 윤일록은 데뷔전 맹활약으로 보답했다. 윤일록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돌파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공격을 이끄는가 하면, 적극적인 압박으로 수비에도 공헌했다. 데얀-몰리나-에스쿠데로 등 기존 공격수들과도 연계 플레이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노력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3분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아크 부근에서 데얀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은 하대성과의 2대1패스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좁은 공간에서의 영리한 움직임과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 11분에는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윤일록은 몰리나가 내준 왼발 로빙패스를 받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이날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윤일록은 후반 24분 한태유와 교체되어 나왔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그를 향해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를 향한 홈 팬들의 설렘과 기대감, 만족감이 모두 담긴 환대였다. 그가 '경남 에이스'에서 '서울 신무기'로 재탄생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서울은 데몰리션 듀오에 이은 또 하나의 강력한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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