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배우 류승룡이 2작품 연속으로 천 만 흥행을 이뤄내며 ‘흥행킹’의 진가를 보여줬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개봉된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은 23일 하루 전국 667개의 상영관에서 33만 5602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1002만 6790명이다.
이로써 ‘7번방의 선물’은 개봉 32일 만에 휴먼 코미디 사상 첫 천 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는 한국영화 사상 8번 째 천만 돌파 기록이며, 제작비 총 58억 원(순 제작비 35억 원)으로 만들어진 ‘7번방의 선물’은 역대 1000만 돌파 영화 중 최저 제작비로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주연을 맡은 류승룡은 지난해 9월 개봉돼 1231만 9542명을 기록한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7번방의 선물’로 또 한 번의 천 만 신화를 이뤄냈다. 이제껏 2편의 작품을 통해 천 만 배우 반열에 오른 이는 있지만 류승룡의 경우와 같이 연달아 천 만 돌파를 이뤄낸 배우는 없다.
류승룡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뒤 1986년부터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04년에는 장진 감독의 영화 ‘아는 여자’에서 강도1 역으로 영화계에 진출했다. 2006년에는 영화 ‘거룩한 계보’에서 정순탄 역으로 강렬함을 선사했고, 여러 작품을 통해 선굵은 연기를 펼쳤다.
2011년에는 청나라 장수 쥬신타로 분한 ‘최종병기 활’을 통해 ‘흥행킹’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 이듬해엔 ‘내 아내의 모든 것’ 카사노바 장성기로 전국의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배우로서 절정의 인기를 얻었다.
또한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선 카리스마 있는 허균 역으로 천 만 배우의 반열에 올랐으며,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처음으로 바보연기에 도전한 류승룡은 익살스러운 대사와 순수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표정 연기로 용구를 표현하며 배우로서 만개했다.
일찍부터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은 류승룡은 거의 20년이 지난 후에야 영화로 옮겨왔을 정도로 대기만성형 배우다. 시작은 늦었으나 상승 속도는 누구보다 빨랐고, 20년간의 내공이 헛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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