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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업계, 키즈제품 판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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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투자 계속할 것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욕실업계가 건설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어린이 전용 제품을 출시했지만 성적이 저조하다. 그런데도 출혈 경쟁은 이어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욕실업체인 대림바스, 로얄앤컴퍼니,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몇년간 거둔 어린이 전용 제품 매출은 극히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어린이용 위생도기 출시를 시작으로 뛰어든 로얄앤컴퍼니는 지난해까지 6년간 어린이 전용 제품으로 44억원을 거뒀다. 1000억원대 연매출을 보이는 거대기업으로서 초라한 성적표다.

대림바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은 진행하고 있으나 매출을 공개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지만 어린이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어린이용 욕실세트 키누스(KINUS)를 선보인 아이에스동서가 그나마 나은 모습이다. 욕실도구 일체를 어린이의 신체와 눈높이에 맞췄다는 평가로 공공기관과 어린이집에서 관심을 보인 것. 그러나 기대만큼 시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약 4억5000만원이라는 매출밖에 거두지 못했다.

욕실업계가 이렇듯 고전을 하는 이유는 비용과 재시공의 번거로움 때문에 부모들이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적극 투자하는 부모가 늘었지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 시공 비용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2~3년 후 또 설치해야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어린이 시장의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시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부모들이 결정을 내리기까진 어렵지만 한 번 내린 결정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부모 마음을 잡기 위한 활동이 잇따른다. 각 업체는 체험전시장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타일공예강좌, 욕실꾸미기 등 체험마케팅을 펼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아동용 건자재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어 가능성이 크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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