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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만에 바뀌는 제약업계 1위.. 새 왕관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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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동아제약이 회사 분할로 46년간 이어온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되며, 뒤를 이을 업체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린다. 녹십자가 유력하지만 유한양행의 성장세가 빨라 예측이 어렵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1967년 이후 제약업계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이 3월 지주회사 전환 후 3개 회사로 분리된다. 가장 규모가 큰 회사는 전문의약품 분야를 맡는 동아ST로 올해 매출액이 68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3∼4위권이다.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사업 매출 3400억원 가량은 신설법인 동아제약으로 이관된다.

2012년 매출 2위는 8118억원을 기록한 녹십자다. 신종플루 특수로 업계 2위에 뛰어오른 후 최근 들어 완만한 성장세다. 매출이 전년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위는 유한양행으로 지난해 7628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10대 제약사 중 매출 증가율 1위다. 2011년 대비 14.3%나 성장했다. 10개사 평균은 2%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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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올해 매출 목표는 9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0%나 증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녹십자는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올해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8000억원 초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녹십자의 창사 후 첫 1위 등극에 가능성을 더 두지만, 유한양행의 기세도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 유한양행은 올해를 1위 등극 절호의 기회로 삼고 공격적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김윤섭 사장(사진 오른쪽)은 올해 시무식에서 '1위'를 처음 언급했고, 이어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순위에 대한 집착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허일섭 녹십자 회장(사진 왼쪽)은 "무의미한 경쟁"이라고 일축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승부는 녹십자의 수출, 유한양행의 내수 매출이 가를 전망이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남미보건기구(PAHO)로 독감백신 수출과 태국 적십자로의 혈액공장 플랜트 수출이란 호재가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수년간 전력을 기울여온 '수입품목 판매대행' 사업이 올해도 지속된다. 이 사업은 규모 확대에 유효하지만 원가비중이 높아져 수익률에는 반대 효과가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 감소해 10대 제약사 중 꼴찌였다.


한편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과 대대적 약가인하로 인한 타격으로 10대 제약사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녹십자-유한양행-동아ST가 상위권을 이루고, 한 때 2위까지 올랐던 대웅제약한미약품은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다음은 종근당-제일약품-LG생명과학이 순위를 올려 6∼8위권을, 중위권에서 밀려난 JW중외제약일동제약이 하위권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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