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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통신문에서 벌금까지…금연열풍 부는 제약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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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회사들이 직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때를 연상시키는 '가정통신문'이 등장하는가 하면 승진에 연계하거나 금전적 손해를 주는 강제적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금연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의사 출신인 강신호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돼 2010년 '금연직장'을 선언했다. 우선 '계도기간'을 준 후 본격적인 '흡연자 압박'이 시작됐다. 집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는 한편 회사 전 지역 금연을 실시했다. 동아제약 사옥은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는데 건물 사이로 난 일반 도로에서조차 흡연이 금지됐다.

반면 금연을 결심한 직원은 '팍팍' 밀어준다.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주고 보건소와 연계해 프로그램 참여 비용도 대준다. 회사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이 워낙 건강관리에 철저한 분이다보니 직원들에게도 이를 전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골초'가 많기로 유명한 영업부서의 흡연율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독약품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회사다. 지난해 '3년내 흡연율 0% 기업'을 선언했다. 단순히 '끊어라'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금연을 돕는다는 게 특징이다. 금연을 결심한 직원은 '펀드'에 10만원을 납부하면서 시작한다. 12주간 자사의 금연보조제를 지급 받아 금연에 돌입한다. 6개월 후 니코틴 소변검사를 통해 금연이 확인되면 10만원을 되돌려받고 '상금'으로 50만원의 카페테리아 복지 포인트를 덤으로 받는다. '실패'에 대한 벌칙은 가혹하다. 돈을 날리는 것은 물론 승진자격에서 감점도 받는다. 16시간 사회봉사활동에도 참가해야 한다.

'금전적 불이익'을 도입한 회사로는 녹십자도 있다. 5만원씩 내 펀드를 조성한 후 금연 성공자가 실패자의 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지난해 118명이 참가해 총 590만원이 모였고, 회사가 590만원을 더해 1180만원을 마련했다. 6개월 후 50명이 금연에 성공했다(42%). 50명이 1180만원을 나눠가져 372%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2008년부터 음성공장과 오창공장 전 지역에서도 흡연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대웅제약SK케미칼도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가 금연에 서약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흡연자 가족에게 직접 써 보냈다. 자사 제품인 금연패치를 나눠주고 2달마다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승진 때 우대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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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은 아예 담배필터 소재 생산 사업까지 접을 정도로 '헬스케어' 회사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김창근 부회장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은 승진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금연운동은 회사의 미션인 헬스케어(eealthcare), 어스케어(earthcare)를 실현하기 위한 작은 시작"이라며 "우리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인류의 건강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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