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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퀘스터 피할수 없나" 미리 각오하는 월스트리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6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연방정부예산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발효되는 3월1일까지 채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월스트리트 금융계에서는 더 이상 피할 수는 없으며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시장에 미칠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를 계산하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가 발동 시기를 다시 연기하는 등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올해 850억달러를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고용·교육·국방 관련 예산이 순차적으로 삭감되며 일자리 50만개가 사라지고 실업률이 0.25~0.3%포인트 오르는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해 1.9%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닐 소스 이코노미스트는 “벼랑끝 합의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에서 1.5%로 하향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9%로 내렸다.


시장분석업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는 “시퀘스터 자체로는 재앙이라고 볼 수 없겠지만, 1분기에 세금인상으로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소비가 감소하고 정부 재정지출이 극도로 제한될 것이며 연준 역시 추가 통화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실업률 전망을 애초 7.6%로 예상했지만 시퀘스터가 발동하면 7.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퀘스터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는 “발효시 몇 주 정도 충격이 이어지겠지만, 정치권이 이달 안에 예산삭감 폭을 줄이는 협상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실행되도 당장 850억달러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이 아니며,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지출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 삭감은 440억달러 정도”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결론적으로 올해 정부예산 지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삭감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단기적으로 증시는 하락하겠지만 매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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