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AC밀란(이탈리아)이 예상을 깨고 '우승후보 0순위'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밀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쥬세페 메아자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밀란은 13일 2차전 원정에서 설령 두 골 차로 패하더라도 득점만 올리면 원정골 우선 원칙으로 8강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이날 완패로 16강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두 골 차 이상으로 패한 경기는 2011년 1월 레알 베티스와의 코파 델레이 8강전(1-3 패) 이후 2년 1개월 만의 일이다.
그만큼 밀란의 수비가 훌륭했다. 철저한 지역방어와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 플레이에 맞섰다. 점유율에선 바르셀로나가 7대3 정도로 앞섰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두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밀란은 후반 12분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프리킥이 팀 동료 크리스찬 자파타를 맞고 굴절됐고, 이를 잡은 보아텡이 침착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공이 자파타의 손에 먼저 맞았다고 지적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공세에 나섰다. 이에 밀란은 촘촘한 밀집 수비로 템포를 떨어뜨리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후반 36분에는 역습 한 방으로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그것도 바르셀로나의 주특기인 패스 플레이에 의한 득점이었다. 음바에 니앙이 오른쪽을 파고 든 뒤 아크 부근의 스테판 엘 사라위에게 패스를 건넸고, 그는 다시 왼쪽에서 쇄도하던 설리 문타리에게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문타리는 정확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밀란의 강한 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제대로 돌파 한 번 하지 못했을 정도. 결국 경기는 2-0 밀란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같은 시각 터키 알미 사이 옌 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 1차전에선 갈라타사라이(터키)와 샬케04(독일)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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