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카이스트 대전 본원 KI빌딩 5층에 들어서···2019년까지 6년간 6000만 달러 연구비 지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이하 카이스트)에 국내 최대규모의 ‘이산화탄소(CO₂)연구센터’가 세워졌다.
카이스트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총재 칼리드 에이 알-팔레, Khalid A. Al-Falih)와 대전 본원 KI빌딩 5층에 ‘사우디 아람코-카이스트 CO₂공동연구센터’를 세우고 20일 오전 개소식을 열었다.
아람코는 석유와 가스매장량 규모에서 각각 세계 1위와 4위를 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다.
아람코가 자국이 아닌 외국에 CO₂관련 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하며 연구비까지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 일로 받아들여진다.
아람코는 외부연구과제에 대해선 연구주제를 정해 미국, 프랑스 등 2개국 연구기관들과만 제휴해 위탁형태로 발주해서 진행·관리해왔기 때문이다.
CO₂연구센터는 지난 달 7일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양쪽이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약 한 달 반만에 문을 열었다.
CO₂공동연구센터는 아람코와 카이스트연구진들이 공동으로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CO₂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혁신기술을 개발한다.
학교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 쪽에서 알-팔레 총재와 각별한 사이인 서 총장이 카이스트 재임기간 중 행사를 열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전해와 개소식을 20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22일 졸업식을 끝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문을 연 ‘사우디 아람코-카이스트 CO₂공동연구센터’는 CO₂포집은 물론 지구온난화 주범인 CO₂배출을 줄이고 경제성 있는 물질로 바꾸는 연구개발을 맡는다.
특히 ▲카이스트와 사우디 각 기관이 갖고 있는 기술 공유 ▲연구원 교류 ▲공동연구 ▲주요 연구자원 공동활용 ▲연구과제 수행 등 협력을 한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공동연구센터에 각 500만 달러씩 해마다 1000만 달러를 매칭펀드형식으로 투자한다. 첫 연구기간인 올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6000만 달러(한화 약 648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또 카이스트와 사우디 아람코는 CO₂공동연구센터를 KI빌딩에 열어 운영하되 곧 양쪽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공동건물위원회’를 꾸리고 카이스트 대전 본원 부근에 전용 연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공동연구위원회’는 이밖에 연구방향은 물론 연구주제, 연구과제 수 결정 등에 대해 완전한 자율권한을 갖고 이를 추진한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축사를 통해 “CO₂공동연구센터 설립은 사우디 아람코와 카이스트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립의미를 설명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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