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로존 위기국 그리스에서 20일(현지시간) 올해 첫 노동자 총파업이 벌어진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전했다.
24시간 진행되는 이번 파업으로 교통 중단과 휴교가 예상되며 공공기관과 병원에는 최소 인력만 남게 된다.
그리스 양대 노동조합 주최로 이뤄진 총파업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다음 상환을 논의하기 위해 아테네를 방문하기 직전에 이뤄진다.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수십억 유로를 빌려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대신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 인기 없는 정책을 도입해 노동자의 급여와 연금이 줄고 실업률이 26% 이상 치솟아 파업과 폭력 시위가 일상화됐다.
지난해 말 그리스 연립정부는 구제금융 일부를 확보했고, 당시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경제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자신감은 거리에선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지도부들은 노조가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일자리 감축과 세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GSEE의 민간부분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은 막다른 정책이 근로자의 삶과 가난해진 사회, 침체와 위기 속으로 곤두박질한 경제를 더욱 짜내는 것에 대한 답변”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파업은 이들 정책이 개선될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아테네 신태그마 광장에 있는 의회 앞에서 열리는 가두행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태그마 광장은 지난 시위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곳이다. 파업에 대해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는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의 비상사태를 발동했다. 선원들과 지하철 직원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같은 방침에도 파업은 최근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프랑스와 올랑도 대통령은 방문은 그리스 언론의 파업으로 주요 뉴스로 보도되지 않았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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