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구 22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임기 동안 총 3842회의 국내외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국내 행사 3564회, 해외 행사 49회, 국빈행사 229회 등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49차례에 걸쳐 84개국 110개 지역을 방문했다. 이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88만2508km, 하루 평균 483km에 달한다. 지구 22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오간 셈이다.
이 대통령은 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행사를 치룬 것으로 나타났다. 3842회라는 각종 행사 횟수는 참여정부 2.5배, 국민의정부 2배, 문민정부 3.1배, 6공화국 3배, 5공화국 1.7배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는 2010년이 882회로 가장 많아 이 대통령이 임기 중 가장 활발히 움직인 해로 기록됐다. 이어 2011년 792회, 2009년 763회, 2012년 716회, 2008년 602회, 2013년 87회 등의 순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임 5년간 27건의 '역대 대통령 최초' 행적을 기록했다. 2008년 4월 18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동한 것을 시장으로, 독도ㆍ그린란드ㆍ연평도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찾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국민 고별 연설을 하는 등 퇴임 준비를 마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안건 등을 처리한 뒤 국무위원들에게 "함께 한 기간 동안 행복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몇차례 예기치 않은 위기가 와 온 세계가 충격속일 때 혼연일체 되어 위기극복하고 세계 모범이 될 수 있었다"며 "선진일류 국가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내외적인 국가 정책 사업에 대해 공직자들이 바른 방향으로 견지해왔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임기가 다 되고 떠나더라도 국무위원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이렇게 해온 정책을 지켜나가는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우리 목소리 낼 것은 내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 세상이 빨리 변하니 평가도 빨리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코리아 시대에 해외와 관련된 업무도 잘 정리해서 다음 정부가 빨리 인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국방 분야는 마지막까지 도발에 대한 대비 밤낮없이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종료 후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린 자리에 정흥모 화백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걸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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