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퇴임사 발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 번 둘러보고 싶다"는 퇴임사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 연설을 통해 "이제 버거운 역사의 무게를 내려놓으면서 다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퇴임 연설에서 재임 기간의 업적에 대해 회고하고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바닷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길에서 장사를 하며 고학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우리 국민 또한 위대한 국민"이라며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라고 감회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예산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ㆍ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유엔안보리 이사국 재선임ㆍ녹색기후기금 유치 등 외교 성과에 대해 "우리 역사에서 세계의 운명과 우리의 운명이 이처럼 직접적으로 연결 된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5대양 6대주의 모든 나라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나라가 됐다"고 자평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선 "겉보기와 달리 안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지난 5년간은 북한이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원칙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그동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묵묵히 땀 흘려 온 기업인, 근로자, 공직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긴다"고 말했다.
측근ㆍ친인척 비리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랬다"면서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는 퇴임 계획을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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