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백화점 장사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 업체들이 미용실에서 매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밝은 컬러'로 침울한 분위기를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염색, 펌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들이 불황에 오히려 매출을 오르는 '립스틱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저렴이 화장품'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헤어 제품들이 전국 4500여개 미용실에서 효자제품으로 한몫 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 헤어사업부는 올들어 현재까지 전년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랑콤, 비오템, 랄프로렌, 조르지오 아르마니, 입생로랑, 슈에무라, 키엘 등 다수의 백화점 유통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로레알코리아는 최근 고가 화장품 매출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주요백화점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비 1.7% 신장에 그쳤고, 올 들어서도 신장률 마이너스 1.1%로 전반적으로 백화점 화장품 시장 매출은 상당히 악화됐다.
하지만 미용실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전국 4500개 미용실에서 염색제, 펌 제품 등이 '불황특수'를 누리면서 전국 100여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백화점서 잃은 매출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것.
로레알코리아는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스타즈'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등 두가지 브랜드로 두자릿수 고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가 브랜드 '케라스타즈'는 청담, 서초,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500여개의 럭셔리 헤어살롱에만 입점돼 국내 론칭 이래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는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로 전국 4000여개 살롱에 입점해 있다. 특히 이 제품은 헤어컬러 부문에서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카테고리 킬러다.
홍종희 로레알코리아 이사는 "경기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침울한 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점점 더 밝은 색상의 패션, 화장품 등에 민감하게 되는데 헤어컬러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로레알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백화점 사업에서의 매출부진을 헤어부문과 드럭스토어등을 통해 적절히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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