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척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더는 막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헤이글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내주 초 상원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헤이글 지명자가 '국방장관 부적격자'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의 인준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전날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헤이글 지명자가 국방장관 자격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를 상대로 한 질의와 답변 과정에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더는 인준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원은 이번 주 휴회 기간이어서 회기가 재개되는 25일 다음 날인 26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찬반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은 "휴회가 끝나는 대로 투표가 진행될 것이고, 헤이글 지명자가 인준을 받는 데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헤이글 반대' 선봉에 섰던 그레이엄 의원도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인준 절차 자체를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레이엄 의원은 매케인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방장관으로 근래 최악의 선택이긴 하지만 새로운 게 드러나지 않는 한 투표는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상원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각료 인준에 반대해 '유보'(hold) 조처를 하거나 60표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필리버스터를 행사하면 대통령도 임명을 강행할 수 없으나 이런 조치가 없으면 상원 상임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각각 과반을 얻으면 인준을 받는다.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애초 지난 14일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을 시도했으나 공화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무산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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