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 전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을 차기 국방방관으로 선정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공식지명은 이르면 7일 발표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헤이글 지명은,헤이글의 강하 반 이스라엘 정서에다 동성애자에 대한 발언 등이 야당은 공화당은 물론,민주당내에서도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다수 공하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그가 지명되면 혹독한 인준전차를 밟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코넬 의원은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헤이글은 다른 장관 지명자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청문회를 받아야한다”면서 “이르아엘과 이란에 대한 견해와 그가 최근 보인 입장들이 인준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헤이글이 2009년 상원직을 스스로 그만 둘때 외교와 국가안보에 대한 헤이글의 확고한 견해와 입장을 찬양했던 만큼 이같은 자세는 최근 공화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헤이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과 무관하지 않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은 “저 개인은 그를 좋아하지만 헤이글은 외교정책에 관한 이슈에서 주류에서 벗어난 사람” 이라며 유보입장을 표명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헤이글이 이란에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특히 1998년 동성애자인 제임스 호멜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거론되는데 대해 “동성애자가 미국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헤이글 전 의원은 최근 공식으로 사과했으며 그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헤이글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해온 발언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며, 이를 통해 그가 미국의 국방을 책임지고 나갈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파악할 것”이라면서 “헤이글은 확실히 외교나 국방 관련 사안에서 매우 솔직하게 얘기해왔다. 이제 문제는 그런 견해들이 국방장관직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치권의 시선이 그의 인준 청문회에 쏠리고 있다.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에서 공화당과 기싸움을 벌인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군사비 삭감과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야당과의 관계설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