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차기 미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척 헤이글(68) 전 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이 민주당은 물론, 친정이자 야당인 공화당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7일 블룸버통신과 미국의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Washington Free Beacon.이하 WFB)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6선의 상원의원에다 베트남 참전 수훈 장병 출신인 헤이글 지명을 반대하고 있다.
사우수 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의원이자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과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 의원은 헤이글 지명을 반대하겠다고 천명했다.
WFB는 그의 반 유태인 발언과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을 문제삼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척 헤이글은 이라크내 미군 전쟁은 오로지 석유확보만을 위한 것이며 이라크전쟁을 비판했다.
그는 2007년 캐톨릭대학에서 법대생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석유 때문에 싸우지 않는다고 말한다.물론 우린 그렇다”라고 말했다.
WFB가 인용한 외교전문 매체 포린 폴러시 인 포커스(Foreign in Focus) 보도에 따르면,헤이글은 “사람들은 국익을 말한다”면서 “이게 뭐라고 생각하느냐? 우린 무화과 때문에 거기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의원들과 유태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스라엘과 이라크전쟁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포함한 그의 외교정책을 꼬집고 있다.
유태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유태인 로비’에 대한 헤이글의 언급은 물론, 1980년대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에 있는 미군 지원 비영리 민간단체인 USO 항구를 폐쇄하려한 점을 문제삼고 있다.
헤이글은 1989년 유태인 지도자들 간담회에서 USO 자금조달과 관련해 “유태인들이 비용을 대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파시의 USO항은 1980년대 말 미군의 해외작전 비용조달과 관련한 격렬한 논쟁의 핵심대상이었다.
헤이글은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월드USO CEO겸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논란이 된 항만폐쇄 주장을 주도했고 USO 하이파센터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USO하이파를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싸운 유태인국가안보문제연구소(JINSA)의 군법집행담당이었던 마르샤 할터만은 “그는 유태인인들이 돈을 대게 하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글은 또 2008년 인터뷰에서 중동문제 전문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에게 “유태인 로비가 의사당의 많은 사람을 겁주고 있다”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의 유태인 단체들은 헤이글이 특히 유태인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회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이글은 유태인 공화당 활동가들을 “AIPAC(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을 위한 빌어먹을 앞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89년 하이파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 당시를 이스라엘에 대한 헤이글의 적의를 보여주는 지표로 제시했다.
하이파의 SUO 항은 미 해군 6함대가 1984년부터 자주 방문하고,미 육군과 해군들도 이스라엘과 하이파 시민과 어울릴 기회를 제공받으면서 이스라엘과 미국간 군사관계의 상징이 됐다고 WFB는 전했다.
WFB는 1986년 보도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간 협력의 가시적 조짐은 미국 6함대의 하이파 정기 방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