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성테크윈(53위),KAI(76위),두산그룹(83위),LIG넥스원(85위) 등 4개사 뽑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100대 방산업체 무기 판매액이 1990년대 중반이후 처음으로 2011년에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 무기 거래를 추적하는 스웨덴의 씽크탱크인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8일 세계 100대 방산업체의 무기 판매가 경기둔화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작전용 군장비 매입 감소로 전년(4110억 달러)에 비해 5% 감소한 41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SIPRI는 1989년 이후 무기거래를 집계했으며 중국 업체들은 제외했다.
무기 판매증가율은 2009년 8%에서 이라크내 외국군 철군으로 수요가 줄면서 2010년 1%로 둔화됐다.
전체 매출액의 60%는 미국 소재 방산업체 44곳에서 발생했다. 서유럽 기업은 33개 업체로 총판매액의 29%를 차지했다.
SIPRI는 보고서에서 “긴축정책과 군사비 지출안과 실제 감소, 무기조달계약의 연기가 북미와 서유럽에서 무기 판매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 이르카와 아프가니스탄의 철군과 리비아에 대한 무기이전 제재도 한몫을 했다고 SIPRI는 설명했다.
SIPRI의 수전 잭슨 박사는 “냉전이후 국방지출이 감소하던 1990년 대 이후 처음으로 무기 소비지출이 줄었다”면서 “기업들은 긴축조치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SIPRI는 방산업체들이 전문화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아시아 시장의 매출원에 근접하기 위해 해외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접시장으로 다각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 100대 기업중 일류 기업들 가운데서 나타난 현상은 사이버보안 즉 컴퓨터 망 침입과 공격에 대한 방어로 진출한 것으로 서방국가들에서는 재정긴축 가운데서도 이 분야 지출은 1순위로 남아 있다고 SIPRI는 전했다.
특히 미사일 업체인 레이시언과 BAE시스템스,항공기업체 EADS는 민간시장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대체 수익원을 찾고 있는 중이다.
SIPRI는 사이버보안으로 다각화할 경우 민간 고객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정부 기관이나 인프라 운영업체들에 다가갈 수 있을뿐더러 군용 시장을 위한 전자전 능력도 개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기 판매 상위기업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록히드마틴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총매출액 464억9900만 달러 가운데 무기 판매가 전체의 78%인 464억9900만 달러를 차지했다.무기 판매의 경우 전년 357억3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F-15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보잉은 무기 판매액이 318억3000만 달러(이하 무기판매액기준)로 2위,영국 BAE시스템스(291억5000만 달러),제너럴다이내믹스(237억6000만 달러),레이시언(224억7000만 달러),노드롭그루먼(213억9000만 달러),EADS(163억9000만 달러),핀메카니카(145억6000만 달러),미국 BAE시스템스(135억6000만 달러),전자부품 업체인 L-3커뮤니케이션스(125억2000만 달러), 전투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스(116억4000만 달러)의 순이었다.
한편,한국 무기업체로는 삼성테크윈의 무기판매액이 18억6000만 달러로 53위,KAI가 8억9000만 달러로 76위,두산그룹이 8억3000만 달러로 83위, LIG넥스원이 8억2000만 달러로 85위에 각각 올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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