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추억팔이라고? "복고게임이 아니므니다~"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원형장르와 비슷해 추억 데자뷔
소셜 재미 더한 앱게임 인기
'오리지널리티' 고의성이 저작권 이슈 쟁점


추억팔이라고? "복고게임이 아니므니다~"
AD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짤짤짤랑짤랑' 지하철이나 버스, 심지어 공중 화장실에서 요즘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스마트폰 액정을 손가락 하나로 까닥까닥하며 동전을 먹을 때마다 나는 소리다. 스마트폰 게임 '윈드러너'를 즐기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동시 출시된 지 이틀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고, 서비스 1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다운로드 기록도 세웠다.

'더 멀리 달리기'라는 단순한 컨셉의 이 게임을 경험해 본 사람은 90년대 빅히트 게임 '슈퍼마리오'를 연상한다. 달리고 밟고 부수고 피하고 무적거인으로 변신까지. 원리가 슈퍼마리오와 닮아서다. 몬스터(버섯)를 제거하는 거인 아이템이나 낭떨어지 사이를 점프하는 등 캐릭터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큼직한 눈동자의 깜찍한 캐릭터 '클로이'와 멜빵바지에 콧수염이 난 이탈리아 배관공 '슈퍼마리오'의 생김새부터가 제각각이다. 게임의 방향성·진행방법·그래픽 모두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윈드러너는 레벨이나 아이템 등을 추가해 재미 요소는 높였고 게임성은 단순화했다. 그럼에도 사용자들이 윈드러너에서 슈퍼마리오가 데자뷔되는 것은 왜일까.

두 게임의 장르(종류)는 횡스크롤 액션 점프류다. 쉽게 말해 화면이 가로로 진행되는 점프 액션성 게임이라는 의미다. 로맨틱, 공포스릴러, 에로스, 드라마 등 영화의 장르가 나뉘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장르가 같다고 같은 영화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우주가 나오고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를 스타워즈 아류작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군인이 나와서 적을 무찌르는 영화를 람보를 복고한 영화라고 비난할 수 없다. 어린시절 오락실에 즐기던 이용자들이 데자뷔를 느끼게 하는 것들도 대전ㆍ슈팅ㆍ스포츠ㆍ퍼즐이라는 장르적 공통점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복고 게임은 없다. 단지 장르가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들의 원류를 찾아보면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박게임들을 닮아 있다. 다만 게임성은 단순해지고 재미 요소는 다양해졌다. 1인개발자로 유명한 김광삼 교수는 "게임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게임사들이 흥행이 보증된 게임으로 추억팔이에 나선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이는 장르라는 문화 고유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게임으로 등극 스마트폰 게임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애니팡'은 퍼즐게임의 원조인 '비주얼드'를, '드래곤플라이트'는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비행저격게임 '갤러그'와 원류가 같다. 갤러그는 80년대 한국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최고 인기게임이다. 드래곤플라이트는 갤러그와 유사한 원리를 적용하되 다양한 아이템과 소셜 요소를 집어넣었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돼 인기 반열에 오른 게임들이 이같은 게임이 많았다.


예외도 있다. 이달 중 출시를 앞둔 '다마고치 라이프'는 육성게임의 원형인 '다마고치'를 복고한 것이다. 개발사가 일본 비디오게임 제조업체 반다이로 동일하다. 지적재산권(IP)를 가진 회사에서 재창조에 나서면서 표절 논란은 피하게됐다. 표절시비는 최근 스마트폰 게임사에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플랫폼 변화에 맞춰 게임성은 변화했지만 게임 자체가 낯선 비(非)이용층에게 같은 장르의 게임을 '표절 게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관련 소송이 줄을 잇는 것은 법적인 보호 장치가 부재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지적재산권(IP)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다"며 "어떤 산업이든 초기 시장은 모방이 혁신을 촉발해왔는데 그때마다 인기작을 표절 대상으로 지목하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게임 비이용층이던 청장년층 이용자의 유입이 늘어난 것이 이같은 시비가 발생한 주요 원인이다. 취직·결혼·직장생활 등으로 바빴던 397세대(3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들이 여유가 생기자 저렴한 게임을 통해 옛 추억을 되살리는 문화활동을 늘리고 있다. 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던 이들은 비쥬얼이나 방식이 유사한 게임에 문제를 제기한다. 전 연령층으로 게임 인구 확대가 한 몫했다.


스마트폰 3700만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한 점도 또 다른 원인이다. 스마트폰 빅뱅과 오픈마켓 등장으로 게임이 많아지고 장르도 세분화됐다. 오락실이나 PC앞이라는 특정 공간이 아니라 내 손안에 기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다.


빠른 트렌드 변화로 스마트폰 사업 모델이 오랜 기획기간과 비용 투자가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제기의 근거가 된다. 최소 300억원에 개발기간 3~7년이 걸리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스마트폰 게임은 '프리미엄'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 약 3개월 정도의 수명주기를 가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시간과 비용 투자를 늘리면 트렌드를 놓치기 일쑤다. 결국 게임사 입장에서 시장성과 흥행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히트 장르를 찾게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영화 드라마 패션 등 다른 복고 사업들과 달리 트렌드에 맞춰 수시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콘텐츠"라며 "스토리와 기획 요소가 중시되는 콘텐츠 속성 상 게임성이나 흥행성을 검증받은 과거 히트장르를 일차적으로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