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은 15일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면서 "머잖아 있을 전당대회는 실종된 주인을 찾고, 당의 주인이 누군지 분명히 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의 참여보다 당원의 참여를 강조한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존폐 논란에 휩싸인 '모바일 투표' 제도에 대한 반대 의사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차기 당권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고통을 감수해야 할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정당 개혁이며, 그 개혁은 당의 주인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당헌 총칙 1조였는데 2011년 당헌 개정에서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출마했던 6·9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제가 당원과 대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당 대표는 딴 사람이 돼 많은 당원이 당혹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게 말하는 분들은 (민주당) 당원 중심의 정당에서 지지자 중심의 정당으로 변했다고 하지만 당의 주인이 실종된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내 땅이 있고 나서 다른 땅을 덧붙여 늘리는 게 세 확장이지, 내 땅 없이 무조건 더 넓은 땅을 공유하자는 것은 확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원이 중심을 잡고 거기에 지지세력, 우호세력을 더하는 것이 바로 당세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은 큰 위기에 빠졌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서서히 죽게되거나 빨리 죽는 길 밖에 없다고들 한다"면서 "우리가 모진 맘으로 변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민주당이 국민을 짝사랑하고 있는데, 국민에게 딱지 맞는 당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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