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전문 펀드인 리츠가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국내 72개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9.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어났다. 오피스빌딩 위주의 임대사업이 선방한 결과다.
실제로 투자 대상은 오피스빌딩과 상가에 집중돼 전년과 마찬가지로 90%를 넘었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지난해 5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 리츠 전체 자산 8조2000억원 가운데 71%를 차지했고, 상가빌딩에 1조7000억원(자산대비 21%)가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리츠 투자 다변화 전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영업인가를 받은 의정부 민락2지구 개발전문 위탁관리 리츠는 미분양택지를 매입해 주택 건설사업에 뛰어들었고, 제이알5호 위탁관리 리츠는 최초로 호텔 임대사업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또 자기관리 리츠업체인 아벤트리도 인사동 오피스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리츠 총 자산은 8조2961억원으로 전년보다 653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는 꺾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2008년 4조8724억원에서 2010년 7조6312억원으로 성장한데 이어 2011년에도 8조2308억원으로 상당 폭 늘어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15일 리츠에 대한 투자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우선 건축면적이나 가구 수 등 미세한 사업계획 조정 등에 대해서는 따로 변경인가를 받지 않도록 했다. 또 법률상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동산개발계획 중요 부분을 변경할 경우에는 주주총회 결의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중요 사업부문도 공유수면 매립사업으로의 사업목적 변경, 사업 대상 변경, 사업비 30% 이상 변경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리츠 업체를 검사할 때 필요 사실 확인을 한국감정원에 위탁하도록 했다. 이 밖에 과학기술인공제회, 소방공제회 및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을 주식 공모의무와 1인당 주식소유한도 예외기관으로 추가해 리츠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한편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ㆍ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주식회사(부동산투자회사)다. 2001년부터 도입됐으며 자기관리리츠, 위탁관리리츠, 기업구조조정리츠로 나뉜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