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길 기자]
“올 한해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년농사 기원”
전북 정읍시 칠보면 원백암마을에서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300년 마을전통 당산제가 열렸다.
정월 초사흘인 12일 오후 칠보면 백암리 원백암마을 할머니 당산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생기 시장, 김승범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칠보면 유관기관장과 마을주민, 출향인, 관광객 등이 참석했다.
이날 당산제는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농악대의 흥겨운 풍물소리와 함께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초상화가 걸린 할머니 당산에 제물을 진설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생기 시장의 초헌과 축문낭독, 아헌, 종헌, 소제, 축원방, 달집태우기로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의 소망과 올 한해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칠보 원백암 당산제는 300여년 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전해내려오는 풍속행사로 매년 열리고 있다.
원백암마을에는 조선시대 자선사업가인 모은(慕隱) 박잉걸(朴仍傑)이 숙종 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남근석(지방민속자료 제13호)을 비롯 노거수, 암석, 입석 등 24당산이 있었으나 현재는 남근석을 비롯 남근석, 여근목 등 12개의 당산만이 남아 있다.
남근석은 자손이 없는 여인이 소복을 입고 촛불을 든 채 남근석을 돌면 아들을 잉태하게 해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편 원백암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초사흘 날 풍년을 기원하고 제액을 위해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김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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