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1인 공공원룸 평균 경쟁률 6.7대 1, 1·2순위 마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소형 임대주택에 수요자들이 몰려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울시가 1인가구를 위해 내놓은 공공원룸형 임대주택 44가구가 조기에 마감됐다. 공급물량이 적은 영향도 있지만 최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감안하면 지역내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달 4~6일 접수받은 공공원룸형 임대주택 44가구 모집에 총 298명이 몰려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된 물량은 마포구 망원동 338-12, 영등포구 대림동 873-2, 은평구 신사동 1-90 일대에 위치한다.
지역별로는 마포구 망원동 물량은 9가구에 52건의 접수가 몰렸고 17가구를 내놓은 영등포구 대림동에는 115건, 18가구 모집에 나선 은평구 신사동에는 90건이 접수됐다. 최고 경쟁률은 36대 1로 세 지역 모두 1~2순위에서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서울시는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저소득 1인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공급된 물량만 해도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70%이하인 1인 무주택세대주로 정했고 중소제조업체 청년근로자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우선 기회를 주며 1인가구 수용의지를 보여줬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여성 전용 1인가구 공급계획' 역시 이같은 서울시 주택정책의 연장선이다. 시는 2015년까지 여성 1인용 주택 2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로구 천왕 도시개발지구 공공청사내 안심주택 80가구,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원룸형 임대주택 75가구는 입주자를 모두 맞았다. 덕성여대 인근 다가구형 주택 144실과 공공원룸형 주택 24실에도 여대생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3~2014년에는 송파 문정동과 마포 연남동에 1인용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 박원순 서울시장은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계획을 발표하며 1인가구 증가추세에 맞춰 소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더욱 강조한 상태다. 주차장으로 쓰이는 고가도로 밑 공간에 초소형 조립식 주택, 이른바 '모듈러 주택'을 설치해 쪽방 거주자와 노숙자에게 제공하겠다는게 대표적이다. 비어 있는 공공청사를 개조해 대학생 기숙사로 활용하고 공영주차장 상층 공간도 임대주택으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독거노인 등 자활치료자를 위해 시립병원과 보건소 반경 500m내에 공급될 '의료 안심 주택', 취업 준비생 등 청년층이 밀집된 곳에는 일자리 정보를 지원하는 '도전숙'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2인가구에 맞춘 소형 주택 공급방식에 더해 앞으로는 1인가구, 3인가구를 위한 주택공급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홀로 지내는 서울시내 1인가구는 4년새 10% 가까이 늘어 4인가구를 이미 넘어섰다"며 "올해는 1~3인가구의 특성을 반영한 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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