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계대출 잔액 463조…취득세 감면 종료로 3.5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5000억원 줄어든 46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과 은행 대출채권 양도 등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감소액은 800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5조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14조7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줄었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주택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의 증가규모가 큰 폭 축소됐다"면서 "또 성과상여금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감소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6900가구에서 올 1월 1200가구로 큰 폭으로 줄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성과상여금 지급 등으로 지난해 12월 -1000억원에서 올 1월 -1조2000억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기준) 잔액은 59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3조1000억원), 대기업(1조6000억원) 모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부가세 납부수요와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은행 수신잔액은 부가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2조4000억원 감소한 113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부가세납부 수요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 인출로 7조6000억원이나 감소한 33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잔액은 재정집행, 부채비율 관리 등 연말 자금수요로 감소했던 지자체 및 기업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1조9000억원 늘어난 558조3000억원이다.

은행채는 바젤Ⅲ 도입 연기에 따른 후순위채 발행 축소로 전월(-1조4000억원)에 이어 1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해 12월 -6조7000억원에서 올 1월 15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332조7000억원이다.

MMF(money market fund)가 전년말 일시 인출됐던 자금이 재유입된 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리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5조8000억원에서 전월 13조8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신종펀드는 유전펀드, 재간접펀드 등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동안 7000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식형 펀드는 차익실현을 노린 환매가 늘어 7000억원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