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주가, 인수가의 반토막..JCE도 40% 못미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유망한 게임회사를 인수합병(M&A)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넥슨이 유독 상장사 M&A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을 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엔씨소프트 주가는 인수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대규모 평가손실을 안겼고, 2011년, 2010년 각각 인수했던 JCE와 게임하이 주가도 당시 인수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6일 엔씨소프트가 3년 만에 13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2만5000원으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발표한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이에 다음날 분석보고서를 낸 18개 증권사 중 14개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그 탓에 지난해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4.7%(321만8091주)를 8045억원(주당 25만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넥슨의 지분평가 손실도 급증했다. 6일 종가 기준 지분 평가손실만 3926억원에 달한다. 18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0만7000원 수준으로 인수가액 25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인수한 JCE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넥슨은 지난 2011년 10월과 이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JCE 지분 255만5468주(22.35%)와 경영권을 총 896억원(주당 약 3만5000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모바일 게임 '룰더스카이'로 돌풍을 일으키며 작년 7월 4만8200원까지 치솟았던 JCE의 주가는 6일 1만3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일에는 1만3450원까지 떨어져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인수가액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6일 종가로만 따져도 547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게임하이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당시 넥슨은 수개월간의 실사로 인수 금액을 낮춰가며 게임하이 지분 52.11%를 1192억원(주당 1386원 수준)에 사들였다. 이후 보통주 5주를 1주로 만드는 액면병합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주당 인수가액은 6930원 수준이 된다. 지난 6일 68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게임하이는 7일 오전 9시30분 현재 전일대비 3.68% 오른 7050원에 거래 중이다. 1192억원을 들였던 3년 전 당시 인수가액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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