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그룹이 LG전자에서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TV사업부장을 교체하는 등 일부 조직개편도 실시 한 바 있어 전반적인 TV사업 체질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LG전자 HE사업본부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서 계열사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정도경영 태스크포스(TF)가 이를 실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룹에서 경영진단을 한다는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4~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일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진단이 지난해 하반기 악화된 TV사업본부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 1일 HE사업본부 소속 TV사업부장이 기존 노석호 전무에서 이인규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전격 교체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TV 사업은 최근 글로벌 매출 및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 및 영업 환경 악화로 이익규모가 줄어들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TV가 7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LG전자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초고화질(UHD) TV 등을 빠르게 출시하며 시장선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인규 신임 TV사업부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LG전자 HE사업본부만 경영진단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LG전자의 일부 다른 사업본부도 경영진단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며 LG전자 전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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