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동기능 전환, 청와대 초청 받아 복지사업 소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5일 청와대에서 복지전달체계 우수 사례를 보고했다.
문 구청장은 이날 한정된 복지예산과 인력을 극복하고 동 ‘복지허브화’ 개편으로 체감도 높은 맞춤형 서비스 구축사례를 발표했다.
서대문구는 사회 변화에 맞는 복지 전달체계를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구는 올 1월 1일부터 14개 전 동 주민센터에서 복지를 전담할 수 있도록 동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동 주민센터는 복지행정 보다는 주민등록, 인감, 제증명 발급과 복지행정을 병행하면서 운영해 왔다.
서대문구가 추구해온 복지허브화의 방향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한 주민을 발굴해 지원가능 한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역할이다.
이 사업을 위해 구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으로 명칭을 붙이고 일선 동 주민센터 행정을 구청으로 대거 이관했다.
이와 함께 행정민원을 최소화 하고 복지행정에 비중을 두기위해 민원인이 직접 서류를 발급할 수 있도록 각 동 주민센터와 전철역, 학교 등에 무인민원발급기 20대를 설치했다.
또 무인발급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수료를 면제 할 수 있도록 조례도 마련했다.
동 주민센터는 단순행정 업무를 맡은 직원을 3~4명 줄이는 대신 복지 분야 공무원을 7~8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로써 서대문구 14개 동 주민센터 민원 담당직원은 50여명으로 종전 160명보다 3분의 1가량 줄이게 됐다.
동장의 명칭도 '복지동장'으로, 통장의 명칭도 '복지통장'으로 명칭을 바꾸고 복지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했다.
통장은 지역의 복지를 전달하는 복지도우미로 관변단체원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탈바꿈하게 됐다.
또 동 주민센터에 ‘복지 코디네이터’를 운영해 초기 상담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개인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도 대학생, 전문가 등 재능기부 활성화로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있다.
열악한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서대문만의 독특한 ‘100가정 보듬기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 수요자와 기부자를 연계해 어려운 가정이 자립할 수 있을 때 까지 매월 20만원에서 50만원 까지 지원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시작한이 사업은 159가정이 결연을 맺고 총 5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와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주민센터 기능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 고 잦은 문의와 견학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23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창의적 복지전달체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동 기능 축소가 아닌 불합리한 행정을 개선한 것”이라며 “정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각종 복지서비스를 통합 가능한 복지 서비스로 일원화 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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